반려나무가 있는 삶
반려나무가 있는 삶
반려나무가 있는 삶
“주목받지는 않아도 주목같이 오래오래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그렇게 살게요. 아버지…”
반려나무 입양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어떤 특정한 나무 한 그루를 가족으로 맞아들이고, 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평생을 함께 사는 거예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을 입양한 김미정님의 반려나무 현판.
대부분의 반려나무 입양 가족은 나무를 통해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또 행복한 미래를 소망하기도 합니다.
사실 나무에 누군가의 이름을 붙이거나, 기록을 남기는 문화는 전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뉴요커들은 가족 또는 친구와의 추억을 기억하거나 업적을 기리는 목적으로 센트럴 파크에 나무를 심고, 공원 바닥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는 문화가 있답니다.
센트럴파크의 나무 기부 프로그램은 세상을 떠난 이를 ‘추모’하거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아름다운 인공호수와 뱃놀이로 유명한 도쿄 이노카시라 공원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벤치에 이름을 새기고, 기부금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사용하고 있어요.
“연못의 두렁, 숲 그림자의 바람, 마음에 스며드는 하모니, VOICE와의 만남” -14년 전 공원 벤치에 새겨진 H와 M의 이야기
“600년 전 시민들이 황실로부터 구매한 숲, 1,500만 평.”
더욱 오래된 사례를 살펴볼까요?
1372년,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은 신성로마제국으로부터 여의도 면적의 15배나 되는 숲을 매입했고,
600여 년이 넘도록 보존된 숲 곳곳에는 벤치를 기부하거나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프랑크푸르트 도시 전체 면적의 1/4을 차지하는 시유림
또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마당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자녀가 아플 때면 나무 앞에 찬물을 떠 두고 조상님께 자녀의 건강을 빌었다고 해요.
이처럼 나무는 다음 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 유산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나무를 통해 미래 세대로부터 기억되길 원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지요.
“당신도 반려나무를 입양할 수 있어요.”
최근 개장한 서울로 7017 고가공원의 나무 화분에는 작은 현판들이 꽂혀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사실 이 나무들은 가족이 있는 반려나무들이랍니다. 알콩달콩 신혼부부, 꿈 많은 대학생, 찐~한 사랑이 아름다운 커플 등 각자의 아름다운 사연으로 반려나무를 입양하신 거죠.
실화백을 입양하신 구영후님 가족은 캐나다에 살고 계신 부모님과 함께 오셨어요.
“반려나무와 함께 만드는 100년 후 미래를 위한 숲”
반려나무를 입양하게 되면 멤버십 종류에 따라 매년 3~10그루의 느티나무를 미세먼지 방지숲에 심게 돼요.
미세먼지 방지숲은 2천만 수도권 인구의 쓰레기가 모이는 ‘인천 수도권 매립지’에 조성 중인데요, 여의도 면적만큼의 땅에 느티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좋은 나무를 꾸준히 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