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식물집사 부부가 가꿔나가는 모노톤 플랜테리어

식물집사 부부가 가꿔나가는 모노톤 플랜테리어

식물집사 부부가 가꿔나가는 모노톤 플랜테리어

아파트에서 150여 가지 식물을? 어느 식집사의 집콕 그린라이프

그래픽 디자이너인 제가 공대생 남편을 만나 살림을 꾸렸어요.

신혼부부 ‘오리네로와’ 입니다.

함께 산 지는 9개월 차인 저희 부부의 집이 이렇게 소개될 수 있다니 참 영광이에요.

집에 있는걸 꽤나 좋아하는 저이지만 모순적이게도 가만히 있는 걸 잘하지 못해 영어, 커피, 꽃, 가드닝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현재는 집안의 메인 식물집사로 활동 중이랍니다. 눈을 뜨면 식물들 시중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그리고 요즘 저희 부부의 공통 관심사는 바로 캠핑이에요.

감성캠핑을 꿈꾸지만 늘 ‘나는 자연인이다’를 찍고 오죠. 산, 새소리, 맑은 공기의 삼박자가 아주 좋아요.

신혼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시했던 것 중 하나는 “리모델링이 필요 없는 신축 아파트여야 할 것.

“이었어요. 화이트톤으로 도배만 진행하고 가구와 소소한 식물로 집을 꾸몄습니다.

집이란 아늑하면서도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다채로운 색상을 쓰기보단 화이트

우드, 그린 이 세 가지의 메인 컬러로만 집을 꾸며가고 있어요. 물론 그린은 초록이들이 담당하고요.

무채색의 단조로운 집에 식물의 초록초록함이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요즘엔 보조 식물집사인 남편이 “여기에 식물을 놓으면 좋을 것 같아.”라고 조언도 해줍니다.

저희집엔 고만고만한 키의 식물들이 살고 있어요.

이미 수형이 잡히고 많이 자란 식물보다 제 손길로 점점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작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언젠가는 대품이 되길 꿈꾸면서요!

유일한 저희집 키다리 식물은 유칼립투스 글로블스예요. 많이 알려진 식물은 아니지만

비염이 있는 남편을 위해 들였어요. 호흡기와 비염에 좋다 하여 키우고 있는데 향이 정말 좋답니다.

거실의 터줏대감으로, 향을 맡고 있으면 고된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고만고만한 아이들 대부분은 제가 가드닝을 배우면서 식재한 저의 첫 작품이에요.

주로 공기정화에 좋은 식물이 대다수죠.

저는 식물에게 물과 성장에 좋은 영양제를 주고, 식물은 아낌없이 맑은 공기를 선사합니다.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한 오리네로와네요, 하하.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얼마 전 직접 만든 생화 센터피스 트리는 식탁에 놓여있어요.

솔향이 풀풀 나서 괜스레 코를 갖다 대기도 합니다. 바로 저희가 원했던 자연의 향이에요.

어릴 적 본가에 난이 정말 많았어요. 부모님께서 난에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며 이해가 안 갔던 저인데 이젠 제가 그러고 있네요.

저의 식물 사랑은 몬스테라를 입양해 오면서 시작되었어요. 몬스테라를 죽이는 사람은 없다는 말에 냉큼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식물의 개수가 어마어마하게 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짧은 기간에 정말 많은 식물들을 떠나보내기도 했지요.

각자의 특성을 잘 모르고 과습으로 보내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얼마 전엔 콩란을 분갈이했는데 시름시름 앓고 있어 마음이 무척 아프답니다.

서적과 인터넷을 찾아보며 식물의 특성을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어요.

얼마 전 책에서 본 문구가 생각나네요. “물주기 3년”… 맞아요. 아직 전 배울 게 많은 초보 식물집사입니다.

제가 키우는 대부분의 식물은 해와 바람이 잘 드는 창가 쪽에 있어요.

그리고 시선이 닿는 곳곳에 작은 식물들을 놓아주면, 언제 어디서든 고개만 돌려도 식물이 보인답니다.

흘러내리는 듯한 수형의 식물은 높은 곳에 놓아 자연스럽게 툭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줘요. 선이 예쁜 고려담쟁이처럼요!

그러면 채광에 따라 멋진 액자가 벽에 걸리곤 해요. 가끔은 식물의 위치를 서로 바꿔 저희집만의 특별한 액자를 그려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