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올리브나무 지젤이 사는 아늑한 복층 플랜테리어

올리브나무 지젤이 사는 아늑한 복층 플랜테리어

올리브나무 지젤이 사는 아늑한 복층 플랜테리어

커피를 마시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식물과 사는 법

집 앞에 성북천과 청계천이 있어 햇살 좋은날엔 산책하러 자주 나가요.

남산타워 불빛이 파란 날은 미세먼지가 거의 없고 맑다는 뜻이라

그런 날은 창문을 활짝 열어 청소하거나 밀린 빨래를 하곤 해요. 집 정리가 취미랍니다.

매력 만점 복층 라이프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사와 원룸에서 보내며,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 본가인 부산을 떠나오게 되었어요.

성인이 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사와 좁은 원룸에서 보내며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많이 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집에 빛이 잘 들어올수록 좋다는 점이었어요.

정서적으로 건강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집을 볼 때, 빛(채광) & 공간감(천장의 높이, 10평 이상) 을 염두하고 구했답니다.

저는 서울에서만 여섯 번 정도 이사를 했는데, 복층에서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복층의 장점이라면 일단 높은 천장 덕에 답답함이 없어서 좋아요.

그리고 1, 2층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다 보니 공간의 성격에 따라서 다르게 꾸밀 수 있어 좋습니다.

2층은 아늑한 다락방 느낌으로 꾸며놓고, 낮잠을 자기도 하고 좋아하는 문구류로 다이어리나 엽서를 쓸 때도 있답니다.

단점이라면 ‘복층은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는 건데 저는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일단 아파트랑 달리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라 에어컨을 틀어놓으면 금방 시원해지고, 창이 크다 보니 통풍도 잘돼요.

2층 바닥은 겨울에 찬 편이지만, 주로 온수 매트를 쓰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복층을 즐기고 있어요.

가장 친한 친구는 ‘지젤’과 ‘쿤’

“이름을 붙이면 자꾸 불러주게 되고 더 애정을 쏟게 돼요.”

저는 원래 다육이도 죽어 나갈 정도로 식물에 관심도, 아는 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퇴사 후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제 공간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다 보니

집에 살아있는 생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올리브나무를 들여왔어요.

그래서인지 올리브나무 ‘지젤’에 가장 애정이 가요. 저희집 초록이들은 다 이름이 있어요.

지젤은 처음 데리고 오기도 했고, 생각보다 튼튼하게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더라고요.

그다음으로는 마오리소포라 ‘쿤’을 좋아하는데, 지젤과 반대로 너무 예민해서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물을 좋아하면서 과습에 약하고, 또 벌레도 잘 생겨서 정말 힘들었어요.

천연 살충제를 희석해서 뿌려주고 잎 하나하나 면봉으로 닦아주며 영양제도 주면서 겨우겨우 살려냈답니다.

이름 붙여주는 거 정말 추천해 드려요. 이름을 붙이면 자꾸 불러주게 되고 살아있는 아이들이라고 인지되다 보니 더 애정을 쏟게 돼요.

나중에는 우리 애들 창문 열어줘야 하는데, 요즘 너무 건조하진 않은지 물을 너무 많이 준 건 아닌지, 혹시 벌레가 생긴건 아닌지 챙기며 자연스럽게 가까이하고 있더라고요.

식물이 이렇게 기쁨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잎이

반질반질해지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고 힐링이 돼요. 어릴 때 어머니께서 베란다에 여러 개의 화분을 애지중지 키우시는 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젠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알겠어요.

저는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는 삶보다 내가 뭘 행복하다 여길까에 집중을 하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너무 추상적일 수 있지만, 남이 아닌 내가 만족하는 삶. 정말로 그런 삶을 그려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