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개나리의 등장? 행복을 기원하는 흰 꽃, 미선나무
하얀 개나리의 등장? 행복을 기원하는 흰 꽃, 미선나무
하얀 개나리의 등장? 행복을 기원하는 흰 꽃, 미선나무
혹시 개나리를 모르시는 분 있으실까요? 유치원 친구들도 알 정도로 알아보기 쉬운 꽃인 만큼,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개나리에 관해 알고 계실 거예요.
봄철이면 온 동네를 샛노랗게 물들이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혹시 흰색 개나리에 대해서도 알고 계실까요? 이건 아시는 분도,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흰 개나리라고도 불리는 리멤버 미 스토리의 여섯 번째 주인공, 미선나무를 소개할게요.
미선나무는 아시는 분이 꽤 많은 한반도의 특산식물입니다.
예쁜 꽃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꽃나무 중 하나죠! 주로 충청도에 자생하나,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고 있어요.
과거에는 멸종위기 식물에 속했지만, 인공 증식 방법을 개발한 후에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만큼,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식물인데요.
우리나라 적색목록과 IUCN에서 위기 등급(EN)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여러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
충청북도 괴산에만 세 곳이, 부안과 영동에 각각 한 곳으로 총 다섯 곳이 존재해요.
앞서 말했듯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하얀 개나리라고 검색하면 곧바로 미선나무가 뜨는데요.
실제로도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같은 물푸레나무과의 관목입니다. 꽃 모양 외에 꽃이 피는 시기,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점, 뿌리 형태 등 여러 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두 종을 근연종으로 보곤 합니다.
하지만 비슷하긴 해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요! 개나리속과 미선나무속으로 나눠지는 점은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는데요.
우선 가장 큰 차이는 꽃인데요. 미선나무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흰색, 혹은 연분홍색이나 상아색 꽃이 피어납니다.
반면 개나리 같은 경우 노란색 꽃이 피어나죠. 또, 향이 거의 없는 개나리 꽃과 달리 미선나무의 꽃은 향이 매우 좋은 편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열매의 모양이 차이가 납니다.
개나리의 열매는 달걀형인 반면, 미선나무의 열매는 다소 특이한 모양인데요!
보시다시피 미선나무의 열매는 둥그렇고, 하트와도 약간 닮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모양, 어디선가 보신 분 없으신가요? 만약 사극을 많이 보셨다면 조금은 익숙한 모양일 수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대궐에서 쓰던 옛 부채인 미선이 이 열매를 꼭 닮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선나무의 이름 또한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미선나무의 ‘미선’을 아름다울 미(美)자에 부채 선(扇)으로 읽어서 ‘아름다운 부채’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나 기존에 존재하던 부채의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에, 올바른 한자는 꼬리 미(尾)자를 쓴 ‘미선(尾扇)’입니다.
표기가 다소 헷갈리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와 열매의 모양새를 잘 살린 이름이라는 점에서는 반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봄마다 벚꽃 축제를 열듯, 미선나무의 자생지가 위치한 괴산군 칠성면에서는 미선나무 축제가 열려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행사를 쉬었지만, 작년에는 야외 전시회 형식으로 미선나무의 아름다움을 뽐냈다고 하는데요.
미선나무의 꽃말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고 합니다. 겨울의 흰 눈이 녹고 꽃이 피듯,
슬픔이 다 녹고 행복이 피어날 것임을 예견해 주는 걸까요? 아름다운 모양새와 좋은 향기뿐 아니라, 꽃말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축제가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