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베란다에 만든 분재원과 온실 수호나무 파키푸스가 사는 집

베란다에 만든 분재원과 온실 수호나무 파키푸스가 사는 집

베란다에 만든 분재원과 온실 수호나무 파키푸스가 사는 집

모데미풀 높은 산 속 피어나는 고고한 꽃

취미부자인 남편을 따라 연애 때부터 함께 수족관이나 분재원, 화원을 함께 다녔어요.

처음에는 그냥 따라만 다니던 것이 점점 눈에 익는 식물들이 생기고, 참 예뻐 보이면서 집에 저만의 작은 식물 공간이 생겨났어요.

주말이면 화훼단지의 다육이 키핑장에 가요. 광량이 많이 필요한 다육이들은 키핑장에서 관리를 해주고 있거든요. 분재원, 화훼단지,

식물카페를 다니며 다양한 식물들을 접하고, 식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며 일주일의 대부분을 식물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베란다에는 분재와 하월시아, 거실 벤치에는 몬스테라, 알로카시아, 필로덴드론과의 관엽식물들,

온실에는 작은 유묘들과 안스리움들, 온실장 위에는 아프리카식물이 살고 있어요. 질문을 받고 식물을 세어보니 80여 개의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저도 새삼 놀랐네요.

그중에서도 파키푸스는 자주 눈길이 가는 식물이에요.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데 나무 같지 않나요?

피가 갈라진듯한 모습이 정말 멋스러운 아이죠. 분재는 겨울도 타야 하고, 물도 자주 줘야 해서 베란다에서 키우는데,

이 아이는 아프리카 식물이다 보니 집안에서 키울 수 있어서 그 또한 좋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에 식물들 컨디션을 확인해요. 어떤 아이가 목이 마른지, 새 잎을 펼치는지 등요.

그러고는 식물 하나를 정해서 아침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 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에 매일매일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처음부터 식물을 잘 키운 건 아니었어요. 처음 데려온 식물이 ‘극락조’였는데 “물은 2주에 한번 주세요.”라는 말만 믿고 시키는 대로 했죠.

그런데 식물에서 벌레가 생기고 시름시름 아픈 거예요. 화분을 엎어보니 꾸덕하게 물이 고인 흙에 뿌리가 다 썩고 벌레도 생겼더라고요.

그때 같은 식물이어도 환경에 따라 키우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걸 처음 배웠어요.

그 후론 유튜브나 책, 블로그 등의 다양한 매체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특성에 맞으면서도 예쁜 화분을 고르고, 적합한 흙을 배합해 보면서요.

자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 느끼고 애정

아직도 실수가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아 식물을 잘 키운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식물을 키우는 일은 저에게 큰 기쁨과 행복입니다.

식물 초보에게 딱 한 가지 식물을 추천할 수 있다면, 러브체인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트 잎이 길게 늘어지는 덩굴성 식물인데 집에서도 잘 자라고 물 주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화분에 심어 놓으면 금세 풍성하게 늘어진 모습이 되어서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저는 잎 가장자리가 노란빛을 띄는 러브체인’금’을 키우고 있는데 햇빛을 잘 받으면 잎이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화단에 피어있는 나무와 꽃, 사무실 구석에 놓인 이름 모를 관엽들을 자꾸자꾸 바라보면 그 아이들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보일 거예요. 내가 키우기 어렵다면,

내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보고 눈으로 먼저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편과 늘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미래의 꿈은, 전원주택에 살면서 마당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식물들을 키우는 거예요.

좀 더 식물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습니다.

가드닝에는 정답이 없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개인적인 취향에 맞추어 키웠을 때 식물이 잘 자라면 그게 바로 정답이니까요.

그래서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식물을 키우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