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에 초록 끼얹은 에스닉 플랜테리어
브라운에 초록 끼얹은 에스닉 플랜테리어
브라운에 초록 끼얹은 에스닉 플랜테리어
예전엔 인테리어에 맞춰 식물을 들였다면, 요즘엔 식물과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생각해요.
어떤 물건을 사더라도 “우리 집 식물과 어울릴까?”, “초록색과 잘 어울릴까?”부터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갖다 놓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는 걸 깨닫곤 하죠.
초록색과는 뭐든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게 식물의 힘 같아요.
식물 키우기 초보라면, 마냥 예쁜 식물보다는 일단 키우기 쉬운 아이부터 들이세요.
식물이 죽어버리면 다시는 키우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요. 식물에게도 미안한 일이고요.
그러니 내게 맞는 쉬운 식물부터 하나하나 습성을 이해하며 플랜테리어 하시면 좋겠어요.
일하다 졸리거나 눈에 피로감이 올 때, 또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을 때 식물 하나하나 살피며 물을 줘요.
그럼 행복해져요. “어제보다 이만큼 컸구나!” 하고 혼잣말도 하고 “예쁘다, 아~ 예뻐.”라고 말해주기도 하고요.
그러면 작업실 공간에 혼자 있어도 함께라는 느낌이 들어요. 식물도 자길 예뻐하는 줄 아는지 쑥쑥 자란답니다.
이삿날 집 앞 꽃집에 들러 사 온 “셀렘”이란 식물이 제 시작이었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식물 똥손이었거든요.
나는 식물 키우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는데 셀렘이를 만난 순간부터 고정관념이 부서졌죠.
물과 햇빛만 받쳐주니 하루가 다르게 정말 잘 크는 거예요. 저를 식집사로 만들어 준 원동력, 셀렘이가 제일 소중하고 눈길이 가네요.
식물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이라면, 말 그대로 그냥 가까이 두면 돼요.
내 손이 닿는 자리에 두면 물 주기도 편하고 관찰하기도 편하죠. 그래서 저는 침대 옆에
컴퓨터 책상 위에, 소파 옆에 대부분의 식물을 두고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챙길 수밖에 없는 자리에 두는 거예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식물 식구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언제까지 키울 수 있을지, 제 책임감과 한계도 궁금하고요.
이 친구들이 제게 준 행복감, 성취감, 자신감까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그냥 초록 식물이 아닌, 반려식물로써 공존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