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버섯이 났다면? 나무의 통역사 균류 이야기
식물에 버섯이 났다면? 나무의 통역사 균류 이야기
식물에 버섯이 났다면? 나무의 통역사 균류 이야기
화분에 불쑥 생긴 버섯에 놀란 적이 있나요?
혹시 그간 잘못 키웠나, 독버섯은 아닐까, 뽑아도 될까 고민이 많았겠어요.
너, 정체가 뭐얏!
갑자기 불쑥 나타나 정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버섯은,
사실 물이나 햇빛처럼 식물의 오랜 단짝 친구랍니다.
버섯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주거든요.
그러니 반려나무에 버섯이 났다고 너무 걱정 마세요. 나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버섯은 행운의 상징?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식물이 태어나기 전부터 ‘균류’라는 친구는 땅에 살며 탄소를 뿜어냈어요.
이 탄소는 바위를 잘게 부수고,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해 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나무와 버섯, 우리는 단짝이에요
이 균류 중에서도, 식물의 뿌리에 붙어사는 균류를 뿌리곰팡이(균근균)라고 하는데요,
이 뿌리곰팡이는 특별히 식물의 뿌리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요. 뿌리곰팡이는 나무의 뿌리를 감싸주어 추위와 더위,
병원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고, 나무는 그 보답으로 광합성을 통해 얻은 탄수화물을 준답니다.
그리고 이 뿌리곰팡이가 번식할 때 생기는 것이 바로 버섯이랍니다.
따라서 반려나무에 버섯이 생기는 것은 뿌리곰팡이가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 정도면 버섯의 등장을 행운이라 불러도 되겠죠?
균류는 나무의 통역사
균류는 나무를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 간에 화학적 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균류의 역할은 특히 식물이 곤충의 공격을 받았을 때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균류는 식물이 좋은 땅에서 잘 자랄 수 있게 해줘요.
예를 들어, 어떤 식물이 곤충의 공격을 받았을 때, 균류는 공격을 당한 식물이 다른 식물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도와주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공격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답니다.
또 균류의 도움으로 식물은 이웃한 친구와 영양분이나 당분을 나누기도 해요.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뽑아주세요.
이렇게 균류와 식물은 좋은 단짝이지만, 식물에 난 버섯은 식용이 아니니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된답니다.
버섯이 올라오면 “앗, 우리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구나.”
생각해 주시고, 그저 귀엽게 보아주세요. 보기 싫다거나 개체 수가 많아진다면 뽑아내 주셔도 좋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호기심에 버섯을 만질 수 있으니 뽑아주시는 편이 안전할 거예요.
나무와 버섯의 은밀한 관계를 알고 나니 어떤가요? 사실 반려나무는 작은 화분 안에 하나의 생태계를 담고 있답니다.
그 속에서 곰팡이나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은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때로는 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건강한 흙에 사는 균류 대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식물에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