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식물이 완성시킨 셀프인테리어 느림의 미학을 담은 집

식물이 완성시킨 셀프인테리어 느림의 미학을 담은 집

식물이 완성시킨 셀프인테리어 느림의 미학을 담은 집

부슬비 내리는 시애틀에서 만난 비타민 D 광합성 하우스

작업이 있는 날이면 하루가 순간 삭제라고 할 만큼 빨리 지나가요.

작업이 없는 날이면 살림도 하고 식물을 가꾸며 나름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며 지내고 있어요.

저희집은 30평대 아파트인데, 거실엔 제 작업공간이 공존하고 있어요.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남편과 제가 작업실로 사용하는 방이 따로 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각방을 원해서 저는 거실로, 남편은 안방으로 밀려났죠.

이 집에서 9년째 살며 화이트와 우드 톤의 셀프인테리어로 조금씩 바꿔나갔답니다.

저의 손길이 닿은 곳이 많은 애정 가득한 집이라 그런지 남편과 아이들도 지금 집을 참 좋아해요.

사랑하는 가족이 귀가했을 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이 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집을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이 제게는 큰 행복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새순의 신비함과 매력에 빠지다

“선인장도 죽일 만큼 똥손이었어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집순이인 저는 플랜테리어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식물을 프레임 안에 담아 피드에 공유하고 소통하다 보면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선인장도 죽일 만큼 똥손이었어요.

선물로 받은 금전수 하나가 저희집으로 왔을 때 어떻게 키워야 하나 두려움이 많았죠.

그런데 생각보다 키우기도 쉽고 매력덩어리더라고요! 새순이 날 때마다 뭔지 모를 식물의 신비함에 희열을 느끼게 되었고 그 묘한 매력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들여온 초록이들이 20여 종이 좀 넘는데요.

그중에는 계속 제 곁에 있는 초록이들도, 슬프게도 떠나버린 초록이들도 있었지만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고 식물을 배워가면서 떠나는 식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는 식물을 허전한 공간에 하나씩 포인트 있게 두는 걸 좋아해요.

지난 크리스마스 땐 아라우카리나를 소파옆에 두고 심플하게 장식했었고요, 작업 테이블이나 선반에는 작은 식물들로 포인트를 줍니다.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벽면이나 창가엔 디시디아, 크리소카디움 ,립살리스 등의 행잉 식물을 걸어주기도 해요.

저희집 식물들은 베란다와 집안을 오가며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인테리어의 완성을 도와주고 있는 귀한 존재예요.

모든 식물이 소중하지만, 특히 작년 봄 딸아이가 받아온 씨앗을 발아 시켜 키운 바질에 눈길이 가요.

앙상하고 호리호리한 모습이지만, 요리에 쓰라고 잎을 다 내어 주고도 줄기 끝에 예쁜 꽃까지 피워주고 씨앗까지 주려고 준비 중인 기특하고 고마운 식물이죠.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개성 있는 모습이 꼭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습관이 있어요. 식물은 아침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아보카도 4형제의 성장일기

요즘엔 작년 12월에 발아를 시작한 아보카도 4형제의 성장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지요.

같은 날 발아를 시작했지만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개성 있는 모습이 꼭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성격 급하고 빠르게 살아가던 제게 식물은 진정한 느림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고, 삶의 여유로움과 행복을 주었어요.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