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서 식물 양육까지 키우는 행복 가득한 베란다 정원
아이에서 식물 양육까지 키우는 행복 가득한 베란다 정원
아이에서 식물 양육까지 키우는 행복 가득한 베란다 정원
처음엔 데려다 키우기만 했는데 삽목도 하고 파종도 하며 한해, 두해 같이 지내다 보니 이젠 정말 가족 같같아요.
삽목해서 식구가 늘어나는 필레아페페나, 장미허브, 제라늄을 보면 정말 뿌듯하고요.
처음엔 작게 들여왔다가 분갈이하면서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행복이더라고요.
결혼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집에 있게 됐는데 살짝 허전해 보이는 분위기에 하나둘 화초를 들이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처음부터 잘 키우진 못했고요. 몇 번씩 무지개다리 보내면서 키운 식물도 있고 무난하게 잘 커준 식물도 있었죠.
그런데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식물 돌보는 시간보다 아이 돌보는 시간이 많아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키우던 식물이 하나둘 사라지고 식물 없이 몇년을 보냈적도 있답니다.
아이들이 좀 크면서 다시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안쓰는 주방놀이를 베란다에 두었더니 동화같은 느낌도 나고 잘 어울리더라고요.
주방놀이 주변으로 식물을 놓고 키우다 보니 트윙클 정원이 되었어요.
‘스파티필름’은 정말 정말 쉬운 식물인것 같아요. 식물 키울때 기본 세가지가 햇빛, 물주기, 통풍인데 스파티필름은 햇빛이 적어도
무난히 자라고 물이 필요한 때를 알기쉽게 표현해 주는 식물이라서(잎이 쳐져요) 물주기가 쉽거든요.
통풍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서 병충해도 거의 생기지 않더라고요. 거기에 시원한 느낌의 잎과 하얀 꽃도 피워내는 예쁜 식물이예요.
저는 뭐든 단정히 예쁘게 가꿔나갈때 즐겁고 행복해요. 집도 깔끔하게 정돈하고 아기자기 꾸미는게 재미있고,
베란다 정원도 싱그럽게 가꿔나가는게 재미있어요. 그렇게 정돈되고 예쁜 공간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쉴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하루 세번 밥 먹듯이,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정원 한바퀴 훑어보며 물을 줘요.
낮의 일과가 어느정도 정리되면 베란다 쇼파에 앉아 “얘는 화분이 작아보이네”, “쟤는 이 자리보다 좀
더 햇빛 많은 쪽으로 보내야 겠네”, “요즘 벌레가 자꾸 생기는데 어떻게 퇴치할지 찾아봐야지” 하면서 생각하죠.
오후에 해가 지고 나면 시든 잎을 정리하며 물 줘야 하는 아이는 없는지,
그렇게 식물을 가까이 하고 돌보는게 이제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려서 가까이 안하려 해도 가까이 있게 되네요.
좋아하면 저절로 가까이 하게 됩니다. 하핫. 신랑이 꽃 좀 그만 보고 자기도 좀 봐달래요.
저는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스타일이라 잘 자라주는 식물들을 볼 때, 예쁜꽃을 피워줄 때처럼 소소한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편이예요.
앞으로도 그런 작은 행복들을 모아서 지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