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기 가득한 거실정원
자연 생기 가득한 거실정원
자연 생기 가득한 거실정원
도심 속 생기 가득한 거실정원
워낙 자연을 좋아해요.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그런지 항상 자연 – 숲, 들, 강, 바다- 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외부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고, 집 안에 자연을 들여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하나
둘 씩 화분을 들여놓기 시작했는데 커가는 식물을 바라보는 것이 무척 즐겁고, 새 잎이 올라오는게 너무 기특하고 예쁘더라구요.
다양한 식물을 기르게 되면서 집에 점점 생기가 가득해지는게 좋았고, 자연스럽게 제가 식물을 돌보는 일을 꽤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식물을 돌보고 관찰하는 일이 저에게 큰 힐링이 되었어요.
생기 가득한 거실정원에서 맥주 한 잔 하며 보내는 시간도 좋았구요. 그렇게 지금처럼 많은 식물들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잎 분무를 해 주고
그 시간 동안에 밤 사이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가볍게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요.
식물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속도가 아주 느리지만 늘 변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미세한 변화를 눈으로 관찰하고 돌보는 일을 좋아합니다.
필로덴드론과의 식물들을 좋아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아주 세심하게 잘 돌봐주어야 하지만 자리를 잡는 순간 무섭게 폭풍성장을 하거든요.
해가 드는 방향에 따라 줄기가 멋대로 휙휙 휘기도 하고 신경을 써 주는 만큼 더 건강하고 예쁜 수형으로 잘 자라기 때문에 돌보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 집에는 필로덴드론 뷰티그린, 호프셀렘, 마요이 등이 있는데, 지지대 없이 늘어뜨려 기르는 걸 좋아해서 수형을 신경쓰며 키우고 있어요.
수형이 바뀔 때 마다 더 잘 어울리는 자리를 새로 찾아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내가 잘 돌볼 수 있는 정도의 식물 개수를 유지하는게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식집사라면 공감하실텐데, 세상은 넓고 식물은 많거든요. 저도 화분이 100개 이상까지 늘어났던 적이 있어요.
예뻐 보이는 식물을 새로 사게 되기도 하지만 식물을 기르다 보면 번식도 하고 싶어지고
아보카도나 레몬을 먹고 나면 싹을 틔워줘야 할 것 같아서 수경재배를 시작 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거든요. 너무 많은 식물을 기르게 되면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해야할 일이 되버리고 식태기가 오더라구요.
적당한 관심과 돌봄이 가능한 수준의 식물 개수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연스럽게 같이 나이 들어갈 것 같아요. 지금 집에 남아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저라는 환경에 적응한 친구들이거든요.
식물이 자라는 환경은 집집마다 다른데, 햇빛과 바람의 양 같은 외부적인 환경과, 물이나 비료를 주는 주기 같은 사람이 제공하는 환경이 합쳐지는 거잖아요.
저희 집에서 잘 자라고 있는 친구들은 지금 제가 제공하는 환경이 자라기에 괜찮다는 뜻이니
저랑 친구처럼 이 환경을 누리면서 천천히 느리고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을까요. 잘 보살펴 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