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주조연 확실한 컬러 플랜테리어

주조연 확실한 컬러 플랜테리어

주조연 확실한 컬러 플랜테리어

복을 전하는 행운의 구슬 러브네의 자금우 양육 이야기

워낙 야외활동을 싫어하는 정적인 사람이라 집에서의 취미생활이 활력소가 돼요.

방 배치도 바꾸고, 늘어나는 식물 식구들에게 물을 주거나 바람을 쐬어주고

침구를 바꾸고, 리폼도 하고, 나만을 위한 포스터 작업도 하며 소소하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집을 꾸며보기 전까진 제가 이렇게 색을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었지만 집에 돈을 쓰는 건 허튼데 돈 쓰는 거라는 옛날 사고방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여러 이유로 집에서 쉬게 되었는데, 문득 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지겨웠고 지루했어요. 지금의 나처럼.

제 기준에는 너무 비싸다고 느껴서 망설이던 침구가 있었는데 그 찌질한 모습을 본 호적메이트가 쿨하게 사준 것이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침구를 바꾸고 나니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보는 색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달까요.

그 후 물건을 살 때, 기분이 좋아지는 색으로 고르게 되더라고요. 저에게 컬러는 마치 <처방약>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포스터는 인테리어의 가장 큰 축인데요, 주로 포스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에 맞는 주제로 주변을 꾸미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파란빛의 파리의 한 구역을 보여주는 사진이면, ‘이제 내 방은 파리의 어느 작은 아파트다.’라는 식으로요.

마음에 드는 포스터가 없거나 마음에 들지만 너무 비쌀 땐 무료 사진을 다운로드하거나 제가 직접 작업해서 만들곤 해요. 기술 배워서 뭐 하나요.

여러 색을 어울리게 매치하는 저만의 팁은 두 가지예요.

장르를 정했으면 색의 주인공과 조연을 확실히 정해줍니다. 장르가 로맨틱이면 주인공은 핑크, 조연은 화이트와 블루, 골드와 같은 식으로요.

포스터와 침구의 색은 늘 이어지게 배치합니다. 서로의 색을 하나 이상 꼭 갖게끔 하는 거죠. 그러면 어색하지 않게 전체적인 무드가 잡힌답니다.

그리고 식물은, 주로 공간을 모두 꾸몄다 싶을 때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조화롭게 매치하는 제 방법은 강약 조절입니다.

주변의 가구, 포스터, 소품 등의 크기와 컬러감의 강약을 생각해서 적절한 곳에 적당한 크기와 어울리는 수형의 식물을 놓는 거죠.

비어있는 공간엔 풍성한 아이로, 꽉 차있는 공간엔 길쭉하고 쭉 뻗은 수형으로.

식물을 놓아야 비로소 공간이 살아있는 듯 활기차져요.

미혼이고 가족과 함께 살다 보니 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공간은 방과 거실의 한 켠인데요. 제 방에서도 특히 벽을 좋아해요.

공간적 한계로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침구, 포스터, 식물뿐이라 늘 벽이 나의 갤러리라고 생각하고 그때그때 다른 컨셉으로 꾸민답니다.

포스터와 침구만 바꿔도 완전히 다른 방처럼 변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요.

거기에 식물이 마지막으로 후~하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죠.

제 방에는 대단히 비싸거나 좋은 물건은 없지만, 전부 저에게 큰 영감과 용기를 줘요. 언젠가 취향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식물을 키우는 간단한 루틴을 만들면 좋아요. 매일 아침 물이나 커피를 마시며 식물 상태를 체크하고 물을 줄지 말지 결정하는 습관을 만드는 거죠.

어떤 아이는 성장이 빨라서 새순이 나는 걸 자주 볼 수 있고, 어쩌다 새순이 나는 아이는 더더욱 기특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애정이 생기고,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잘 키우는 법을 찾아보게 되고, 잘 자라면 소소한 행복감이 들면서 좀 더 잘 키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