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들어오는 산과 햇볕 식물들이 좋아하는 집
창문으로 들어오는 산과 햇볕 식물들이 좋아하는 집
창문으로 들어오는 산과 햇볕 식물들이 좋아하는 집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만난 식물 수집가의 그린 하우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3년 정도 된, 2인 가족의 아내이자 주부, 새댁 역할을 맡고 있는 김은아입니다.
첫 신혼집을 정리하고, 두 번째 집에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 덕에 요새는 어떻게 하면 새 집이 좀 더 아늑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 궁리하면서 지내고 있네요.
사실 첫 신혼집에서는 우리 부부가 어떤 무드를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로 꾸미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 없이 그저 깨끗하게 유지하기에 바빴는데 지금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생각이 비슷해졌어요.
그렇게 정리된 저희 생각은 “아늑하게, 포근하게 감싸안기듯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이었죠.
“식물들이 이 집을 참 좋아해요.”
이 집에 이사 와 가장 좋은 부분은 산이 보인다는 거였어요.
또 건물로 막힌 곳이 없다 보니 햇살도 아주 잘 드는데, 덕분에 식물들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졌답니다. 그래서 식물들이 이 집을 참 좋아해요.
마음이 복잡할 땐 창을 크게 열고, 따뜻한 차 한 모금에 산을 가만히 바라봐요.
그러면 들려오는 새소리에 다른 BGM은 필요 없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려식물은 금전수에요.
신랑 회사 이사 축하 선물로 왔던 아주 늠름했던 아이였는데, 냉해를 입어 저희 집으로 옮겨왔죠.
그럼에도 결국 시들어져 이젠 정말 보내줘야겠다 생각하고 화분에서 뽑아냈는데 그 뿌리에 작은 알이 달려 있더라고요.
너 아직 살아있구나 싶어 다시 심어주고 더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어요.
그랬더니 지금 새싹 돋은 아이까지 모두 5개의 줄기가 올라오고 있어요.
말도 안 되게 큰 화분에 심어져 있지만 또 건들면 몸살 앓을까 봐 아직은 가만 두고 있어요. 이 아이들 보면 정말 행복해요.
자라는 모습에 기특하고, 식물을 이렇게 키워내는 나도 뿌듯하고, 곁에 있기만 해도 우리 집 공기를 책임 져주니 안심이고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식물들이 참 여러 가지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식물들은 제 발소리를 듣고 자란대요.”
아침에 일어나면 집안 곳곳 식물들과 꼭 한바탕 인사를 나눠요.
“잘 잤니? 너 오늘은 물 좀 마셔야겠구나?” 그리고 날 좋은 날은 출근 전, 후 꼭 30분 이상씩 식물들이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식물은 제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실히 매일 이행하고 있죠.
사람이 다양한 성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듯, 식물도 그렇더라고요.
어떤 아이는 연약해 더 신경 써야 하고, 어떤 아이는 아주 가끔 아는척해야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 부부, 올해부터는 환경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려고 환경단체에 기부를 시작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트리플래닛도 알게 되었고, 마오리소포라를 입양 받기도 했어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저희가 속한 이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다음 세대도 이 아름다운 것들을 누릴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