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세요 그 음식보다 나무가 더 필요합니다

양보하세요 그 음식보다 나무가 더 필요합니다
양보하세요 그 음식보다 나무가 더 필요합니다
코끼리를 연구하는 데 전자현미경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관찰할 수 있으면 충분하죠.
- 영양학 박사 콜린 캠벨
지쳐있던 몸을 일으켜 정수기 앞으로 나아가며 큼직한 하품을 하던 당신, 어느새 손에는 색색의 알약을 털어 넣고 있지 않았나요?
혹시 "어라, 이게 내 모습 같아!"라는 생각이 스쳤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바쁜 현대인을 떠올리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모습 중 하나가 바로 간편하게 영양제를 섭취하며 체력을 회복하는 장면이니까요.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채우지 못해 피로가 쌓이는 현대인들에게
적절히 준비된 영양제는 이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당신도 가끔 "내 몸도 영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겠죠?
영양제를 물과 함께 삼키려다, 문득 당신의 시선에 걸린 반려나무. 잠시 멈춰 생각해 봅니다. 나무도 영양제가 필요할까요?
사실 나무도 그냥 밥만으로는 모든 필수 요소를 다 채울 수는 없습니다.
나무가 살아가는 터전인 토양은 천연 무기 영양분을 풍부하게 품고 있지만
자라면서 이를 흡수하고 생을 마친 후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생태 순환 과정을 거치죠.
하지만 실내 화분에서 자라는 나무나, 계속 같은 작물이 경작되는 땅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사용된 양분이 지속적으로 충전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반려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토양에 부족한 양분을 영양제로 보충해 줄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화분 속에서 자라는 나무도 생명력을 유지하며 건강히 성장할 수 있답니다.
영양 부족과 과다의 징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반려나무가 대표적으로 겪을 수 있는 양분 부족 상태를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나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혹시 어디가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작은 의사가 되어 보세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보인다면 꼭 적절한 영양제를 사용해 주세요.
질소 부족
- 가장 오래된 잎부터 노랗게 변하며 낙엽이 된다.
- 성장이 갑작스럽게 멈춘다.
- 줄기, 잎, 뿌리가 약해 보인다.
인산 부족
- 식물의 모든 부분이 성장을 멈춘다.
- 오래된 잎부터 붉거나 보라색, 혹은 진한 초록색으로 변한다.
- 꽃이나 열매가 거의 형성되지 않는다.
칼륨 부족
- 식물 성장이 도중에 멈춘다.
- 줄기가 약해지고 불안정하다.
- 오래된 잎의 끝부분이 갈색으로 변한다.
- 열매가 작아지고 씨앗이 쭈글쭈글한 모습이다.
주의 사항
과도한 물이 뿌리를 썩게 하듯, 영양제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도 반려나무를 해칠 수 있어요.
토양의 상태를 충분히 관찰하고, 결핍이 의심될 때만 적량을 투여해주세요. 미니 화분(약 8*9 크기)의 경우 밥숟가락 기준 반수저 정도가 적절합니다.
초보자라면 액체비료보다 서서히 녹으며 흙과 혼합되는 고형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방법은 양분을 천천히 공급하니 큰 위험 없이 나무를 기를 수 있답니다.
우리와 나무의 닮은 점
식물을 이루는 약 60여 종의 원소들과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원소의 다양성은 놀랄 만큼 유사합니다.
산소, 탄소, 수소 등 식물과 인간 모두 기본적인 유기물과 미량의 무기물을 기반으로 살아가죠.
마치 과학책 같은 말투라고 느껴진다면, 이렇게 생각해봐요: 나무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