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하나 없는 집에서 식물 키우기 나만의 그린테크
창문 하나 없는 집에서 식물 키우기 나만의 그린테크
창문 하나 없는 집에서 식물 키우기 나만의 그린테크
사실 예전에는 베란다에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분갈이도 하고 물도 주면서, 아무 부담 없이 가드닝을 즐겼어요.
그런데 실내에서 문을 꼭 닫고 키우게 되니 점점 가드닝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죠.
심지어 극성으로 좋아하던 취미였는데 말이에요. 솔직히 이러저러한 이유로 식물도 많이 잃었고요.
이제 와서 깨닫는 건 베란다가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는 거예요.
저 혼자 과몰입해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지만요.
지금은 예전만큼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가드닝에서 얻는 소소한 보람과 힐링은 쉽게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욕심만큼은 아니더라도 집 안 한구석을 식물들에게 내어주며 꾸준히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내 가드닝은 환경이 정말 다르더군요.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막 추운 겨울 아니면 창문을 늘 열어 두었어요.
통풍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며, 그에 맞게 추위에 강한 식물들로만 골랐었죠.
한때는 실내에서 키운다고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 가을 바람이 살짝 시원하다가 선선해지는 시점부터 실내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문을 일찍 닫지 않으면 생각보다 식물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하나둘씩 시들어가는 걸 목격하면서 깨달았죠.
특히 뱅갈고무나무처럼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실내 식물이 왜 그렇게 약한지 몰라요.
잎을 몽땅 떨군 휘카스와 뱅갈고무나무가 지금은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냉해 아닌 냉해를 겪었더니 생기가 돌아오기까지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환기를 해도 창문을 하루 종일 열어놓지는 않고, 날씨가 선선해질 때는 창문도 더 일찍 닫아줍니다.
대신 서큘레이터를 틀어가면서 공기 순환을 신경 쓰는데요, 직접적인 바람을 맞지 않더라도 멀리서 순환된 바람도 식물들에게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필수템인 식물 생장등! 실내에서 직사광선을 좋아하는 식물은 드물지만, 무늬종이 잘 자라게 하려면 생장등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어요.
꼭 무늬종이 아니더라도 햇빛이 한정적인 실내에서는 생장등 하나 정도는 꼭 필요하다고 느껴요.
밖에서 보면 집만 보라색 불빛이 켜져 있어 좀 민망하긴 하지만, 가드닝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해하시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 키우기는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베란다 시절엔 제라늄이 그렇게 예쁘게 자랐는데, 이사 오면서 1톤 트럭에 실어왔던 제라늄들 전멸…
생장등까지 켜가며 도전해볼까 싶었지만, 저는 포기가 빠른 편이라 꽃은 일단 접었습니다.
그래서 관엽식물 위주로 다시 전환했어요. 물론 꽃을 잘 키워내는 능력자분들도 많지만, 저처럼 편하게 즐기시려면 관엽식물이 최고입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려면 번거로운 점이 없을 수는 없어요.
분갈이를 할 때마다 큰 식물을 욕실로 옮겨야 하고, 흙이나 잎사귀가 떨어진 자리를 매번 치워야 해요.
청소기도 안 되니 빗자루로 살살 쓸어야 하고요.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불편함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기쁨은 정말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