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네의 자금우 양육 이야기
러브네의 자금우 양육 이야기
러브네의 자금우 양육 이야기
베란다에 만든 분재원과 온실 수호나무 파키푸스가 사는 집
“여기가 주택이야, 아파트야?” 3개월 전 우리는 “조용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130여 개 식물과 복닥복닥 살아가는 러브네, 플랜테리어를 만났다.
초록 음감이 생생히 뒤덮어 건물의 타입조차 쉽게 가늠되지 않던 곳에서 최근 제주로 이사를 했다는 식집사 사랑 씨.
이사 선물 겸, 신상 반려나무 출시 기념 겸 보낸 자금우를 받아든 사랑 씨가 제주에서 생생한 양육 후기를 보내왔다.
제주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었어요.
오름을 오르고 해변을 산책하고, 날씨가 허락할 때마다 스노클링을 하고 승마와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싶었거든요.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라 마음 편하게 식물 키우기에도 좋은 환경이에요.
1년 전 가장 친한 부부가 제주로 이주를 했는데, 그 집에 여러 번 오가면서 간접 경험하면서 이사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서귀포 신시가지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처음엔 타운하우스만 찾았었는데 원래 살던 환경과 너무 다르면 타지에서 적응이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제주가 흙이 좋아서 벌레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도 들은지라 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어요.
지금 집은 해안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창밖으로 멀리 바다가 보이고 남향이라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환경이에요.
자금우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름은 낯설었지만 모습은 낯설지 않았어요.
처음엔 만냥금인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같은 과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자주 봤던 친근한 식물이었습니다.
제주는 확실히 바람이 많이 불어요. 앞뒤 창문을 열면 공기가 도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매일 냉해 부담 없이 마음껏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자금우는 환기가 잘 되는 주방 창가 근처에서 자라고 있어요. 주방 쪽은 북향이라 해가 잘 들지 않는 환경인데요.
찾아보니 자금우가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 주로 서식하고, 적당한 응달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 하더라고요.
집이 정리되지 않아 비교적 한적한 주방 창가 근처에 뒀던 거였는데, 자금우에겐 적당한 환경인 듯해요.
자금우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하루에 한 번 이파리에 분무해 주고, 스밈 화분에 물이 줄었는지 확인만 하는 정도로 매우 편하게 키우고 있는데요.
이파리가 탄 부분도 없고 열매도 그대로 달려 있는 걸 보니, 건강하고 온순한 종류 같아요.
까다로운 식물은 이상적인 환경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금방 이파리가 쳐지거나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동안 흔하게 봐 왔던 만큼 자세히 살핀 적이 없었던 종류예요.
그런데 직접 키우면서 가까이 두고 보니 점점 눈이 갑니다. 처음에는 빨간 열매가 눈에 띄는데
나중엔 짙은 초록의 이파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색감의 대조 덕분에 해가 드는 낮에도, 해가 들지 않는 밤에도 눈에 띄어요.
그동안 식물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스킨답서스나 홍콩야자 등을 추천했는데, 이제 자금우도 추가됐어요.
통풍만 잘 해주면 전혀 어렵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초록초록한 관엽식물을 많이 키우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초록 사이에 빨간 색감이 공간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 거예요.
제가 누군가에게 직접 선물한다면 유행보단 자신의 취향을 따르는 사람
그리고 쉽게 질려 하지 않고 본연의 매력을 찾을 줄 아는 분께 선물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