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우리 집에 만드는 정글 생명력 가득한 플랜테리어

우리 집에 만드는 정글 생명력 가득한 플랜테리어

우리 집에 만드는 정글 생명력 가득한 플랜테리어

작은 거실에 담은 자연 강아지와 열다섯 식물이 사는 집

저는 가볍지 않고 정갈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아도 집중력 있는 구도나 느낌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다소 강박적이기는 하지만 잘 정리된 집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라 늘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온전히 나와 가족을 위해 배려된 공간을 만들려 해요.

학교로 직장으로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엔 늘 행복이 묻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처음 본 저희 집은 베이지 톤의 대리석과 쿨한 돈의 그레이 컬러가 메인으로 꾸며진 집이었어요.

예쁘기는 하지만 다소 차가운 느낌이라 저만의 스타일링으로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가지고 가면서 식물과 액자로 생기를 더하고 있답니다.

살아있는 식물이 주는 생명력을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었어요.

식물을 잘 키운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플랜테리어에 대한 욕망은 넘치고 식물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죠.

처음엔 조화와 드라이플라워를 소품으로 들이기 시작했는데, 살아있는 식물이 주는 짙은 초록의 생명력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가 없더라고요.

마지막 희망이라며 수경으로 몇 아이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벌써 2년 가까이 함께 살고 있네요.

그렇게 2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이 바로 여인초와 테이블야자, 스킨답서스, 아이비예요.

초보 식물 집사가 하는 가장 큰 실수 두 가지, 과습으로 떠나보내거나 말려 죽이거나

저는 아직도 이 과정을 겪으며 배워가고 있어요.

수경재배 아이들을 키우며 물만 부지런히 갈아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수경으로 얻은 보잘 것 없는 자신감(?)으로 하나씩 흙에서 키우는 화분을 늘려가고 있답니다.

청페페, 호야, 팔손이, 고무나무를 들여 키우고 적응했다 싶으니 제대로 된 플랜테리어를 해보고 싶은 욕심에 겁 없이 자꾸 큰 나무들을 들이고 있어요.

그렇게 처음 드라코를 만났고, 그 뒤로 알로카시아, 휘카스 움베르타, 아레카야자, 킹셀렘까지 식구가 되었지요.

얼마 전에 베르(휘카스 움베르타)가 과습으로 상태가 안좋았어요. 멀쩡하던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하루에도 몇 개씩 툭툭 떨어지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손도 못 쓰고 보냈을 텐데 해가 잘 들고 환기 좋은 곳으로 옮겨 케어했더니 다시 이렇게 예쁜 싹을 쑥쑥 내어주고 있답니다.

아직도 컨디션 이상을 보이는 식물이 있으면 어쩔 줄 몰라 당황하지만 한 번씩 위기를 넘기며 더 배우는 것 같아요.

엄마, 우리 집이 정글 같아요!

저희 막내가 어느 날 그러더라고요.

“엄마, 우리 집이 정글 같아요!” 사실 정글이라 할 만큼 식물이 많은 건 아닌데 덩치 큰 식물들이 여럿 느니까 아이 눈높이에서는 정글 같기도 하겠구나 싶었죠.

사실 아이들은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식물도 돌보고 가꾸며 반려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요즘은 물뿌리개에 물을 담으면 아이들이 서로 주겠다고 나선답니다. 새싹 돋는 기쁨을 함께 즐기고 있어요.

어렵다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다 생각하면 한없이 쉬운 게 식물인 것 같아요.

사진 속 조팝나무는 지난 봄에 들여 꽃이 다 지고도 파릇파릇한 잎이 올라오다 결국 말랐지만 지금은 건조된 상태로 더없이 멋진 소품으로 자리 잡고 있죠.

그렇게 식물의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느끼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게 일상에서

식물과 함께하는 저만의 방법인 것 같아요. 꽃을 좀 사다가 피고 지는 걸 보기도 하고

툭 걸쳐만 놓고 가끔 생색내듯 물에 담가만 줘도 되는 탈란드시아에 도전해봐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