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한 종이 식물원, 식물 페이퍼 콜라주
식물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한 종이 식물원, 식물 페이퍼 콜라주
식물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한 종이 식물원, 식물 페이퍼 콜라주
사계절 다른 색에 사는 사람마저 설레는 나의 집, 나의 정원
콜라주는 화면에 여러 가지 재료를 붙여 표현하는 회화 기법 중 하나인데 저는 이 중에서도 종이를 오려 붙이는 페이퍼 콜라주를 하고 있어요.
단순히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종이를 찢고 오려 붙여서 입체감 있는 그림을 만드는 작업이지요.
최근엔 페이퍼 콜라주 ‘나의 작은 식물원’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어요.
누구나 페이퍼 콜라주를 쉽고 재밌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32개의 그림을 담은 페이퍼 콜라주 북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인 원데이 클래스나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
시작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던 꽃 한 송이
어렸을 때 색종이를 오려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참 좋아했어요.
성인이 되고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께 꽃 그림을 하나 선물하고 싶었는데, 거의 완성해갈 때쯤 붓질을 잘못해서 배경을 망치게 된 거예요.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린 꽃들을 하나하나 오려 다른 배경 위에 붙여서 완성했는데, 종이 위에 바로 그리는 것보다 오려서 붙이니 색다른 느낌이 났어요.
그때부터 콜라주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식물이 제 작품의 모델이 된 이유는 특별하진 않아요.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주변은 항상 꽃과 나무들이 있었고 자연이란 것에 익숙했어요.
그래서 서울 생활을 하는 지금도 식물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자란 곳, 늘 꽃과 나무로 가득했다.
식물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한 종이 식물원 “사실 저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해요.”
페이퍼 콜라주 작업 중 ‘내가 지나온 길’이라는 시리즈가 있어요.
여행하면서 좋았던 곳을 사진으로 담고 집에 돌아와 그린 그림들인데 주로 숲, 들, 바다 같은 풍경을 담아요.
자연 그대로를 묘사하고 싶어 종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들판을 표현하거나 종이가 찢겨나간 부분을 가지고 능선을 만들기도 합니다.
스케치 없이 종이를 찢고 오려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저는 사실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해요.
식물을 볼 때마다 집으로 데려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또 죽일까 봐 사진으로 담거나 눈으로 보는 거로 만족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거나 금방 시들어 버리는 게 안타까운 사람을 위해 만들게 된 게 ‘일러스트 화분’이에요.
화려한 색감의 꽃이나 식물도 물론 좋지만 특히 유칼립투스를 가장 좋아해요.
차분하고 수수한 색감이 전혀 튀지 않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래오래 가는 게 참 좋아서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림, 식물과 가까이 사는 삶은 이런 편안한 느낌이 아닐까요?”
종종 제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이 ‘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저는 편안해지는 그림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해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도 항상 식물을 가까이하려고 하고 진심으로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림에 담겨서 그런 것 같아요.
식물과 가까이 사는 삶은 이런 편안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