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식물 집사가 가꿔나가는 온기의 공간
초보 식물 집사가 가꿔나가는 온기의 공간
초보 식물 집사가 가꿔나가는 온기의 공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반려견 코코와 함께 잔잔하게 하루를 보내는 편이에요.
소소하게 집을 단장하고 간단한 홈카페, 집밥을 즐기며 또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하면서요.
특별히 무얼 하지 않아도 행복한 공간
머물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을 좋아해요. 예쁜 카페 중에서도 유독 편안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특별히 무얼 하지 않아도 행복하더라구요.
그렇기에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이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하다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그 기운이 물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 마음을 담아 ‘‘온기의 공간’ 이라는 애칭도 붙여주면서요.
사실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얼마전까지 두집살림을 해왔던터라 식물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 없었다고 핑계를 대고 싶지만… 사실 저는 흔히 말하는 ‘식물똥손’ 이었거든요.
로즈마리, 애플민트, 베이비필레아, 이오난사 틸란드시아 등등 제 손에서 떠나간 아이들이 정말 많았으니까요.
“따뜻한 봄이 오면서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것 같다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겼어요.”
트리플래닛 반려나무 입양센터에서 데려온 한라봉 나무
그러다 올해 초 한집살림이 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왠지 모르게 식물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겨 오랜만에 남편과 화원을 방문했었어요.
그때 데려온 몬스테라를 시작으로 아보카도 씨앗 발아시키기, 필레아페페, 한라봉나무, 마누카티트리 까지 조금씩 초록세계에 발 딯게 되었답니다.
반려견 코코와 반려식물, 같이 살아가는 동지들
흔히 반려동물 처럼 반려식물이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저는 그 말이 되게 맞는 말 같아요.
반려견 코코에게 쏟는 애정 만큼이나 매일 아침 눈뜨면 식물들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거든요.
‘간 밤에 별 일은 없었는지, 얼만큼 또 자랐는지, 아픈 아이는 없는지-’ 덕분에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저에게 코코와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동지들이 더 많이 생긴 기분이라 흥미롭고 즐거운 요즘이에요.
아침 일찍 부지런히 환기하고 청소 후 따뜻한 볕이 들어오는 공간에 식물들을 옮겨두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그날의 꼭 해야하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때 제일 행복해요.
그 옆에서 코코는 늘 꿀잠을 자고 있을때가 많죠.
“‘식물똥손’도 자신감을 찾게 해 줄 운명의 아이를 만날지도 몰라요.”
내 삶이 바빠 식물을 들여다봐줄 여유가 없을거란 이유로 늘 외면해왔었는데
생각해보면 지난 몇 달간 식물에게 준 제 관심이 대단하게 거창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내가 찾고자 했던 여유는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집 근처 화원이 있다면 그냥 재미삼아 구경 가 보세요.
따뜻한 봄이 온 만큼 싱그럽고 예쁜 식물들이 정말 많답니다.
그 중 마음을 빼앗는 아이를 만날지도 몰라요. 저처럼 ‘식물똥손’도 자신감을 찾게 해 줄 운명의 아이요.
그럼 어느순간 식물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