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자취러의 취향저격 플랜테리어 식물 자신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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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들이치지 않아도 잘 자라요! 아파트 1층의 플랜테리어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매일이 특별할 게 없어요. 일하다 뒹굴거리다 그렇게 지냅니다.

이사 온 지 반 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집이 미완성이에요.

이사 온 직후 일이 바빠 인테리어에 손을 놨더니 겨울을 재미없게 보냈어요.

요즘엔 이 집에서 처음 맞는 봄과 여름의 환한 빛이 너무 좋아 조금 들떠있어요. 그래서 종종 쇼핑에 시간을 들이곤 해요.

저는 대게 잎이 늘어지는 식물을 좋아해요. 수형을 봤을 때 딱 꽂히는 게 있어요.

이름도 모르고 키우는 방법도 모르지만 일단 데려온 게 지금 집에 있는 애들이에요.

기본적으로 인테리어는 베이직하고 튀지 않는 걸 선호해요.

미래의 어느 날 트렌디한 무언가에 꽂혀 집안에 들여도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사람이라 빨리 한 번에 모든 걸 바꾸지 못하거든요.

식물은 인테리어가 어렵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답이 없다 느낄 때 정말 좋은 오브제예요.

플라스틱 장식품보다는 환경에 더 좋은 일이고요. 초록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무난하고 색의 이미지 자체가 긍정적이잖아요.

저는 식물 주위에 물건을 많이 안 두거나 정리해서 두려고 해요. 식물에 집중할 수 있게요.

사실 저 지금 빈 화분 두 개가 나왔거든요. 겨우내 잘 키워보려고 했던 로즈마리도 보냈고요.

처음 식물을 들이고 3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식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늘 그거잖아요. 나는 키우기만 하면 죽인다고.

그런데 딱 한 번, 내가 시간과 애정을 쏟은 식물이 죽지 않고 버텨준다면 그게 시작인 것 같아요.

그 식물이 싹을 내준다면 키우는 재미가 붙거든요. “나는 얘를 죽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키우기까지 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 키우기 쉽다는 산세베리아도 죽였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냥 집안에 두기만 하면 크는 줄 알았던 것 같아요.

쉽다는 게 그 뜻은 아니었을 텐데요. 모든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생명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관심을 주고 봐주기는 해야 하잖아요.

내가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과제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음으로 공을 들여 한 번은 시작하고 도전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식물이 주는 기쁨이 꽤 커요. 내가 식물을 키웠다는 것, 성과를 냈다는 건 늘 행복한 일이니까요.

집안 곳곳에 좋아하는 화분을 가져다 놔서 행복해요. 의자에 앉을 때도, 침대 위에서 누워서도,

오다가다 볼 때도 죽지 않고 잘 크고 있구나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아져요.

요즘은 아메리칸 블루가 사랑이에요. 작업방 문 열고 아메리칸 블루 확인하는 게 모닝루틴이고 행복이랍니다.

건강하지 않은 식물을 수형이 예쁘다는 이유로 데려왔는데 겨울에 집을 좀 비우면서 많이 시들었어요.

엄청 앙상해져서 이제 끝났구나 싶고 너무 속상했는데, 잘 버텨주더니 요즘은 매일 꽃이 피네요.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우리 집에서 제일 부지런한 아이에요.

저보다 더. 얼마 전 화분 옮기다가 줄기가 꺾여서 물꽂이 해봤는데 뿌리가 났어요.

그것까지도 행복이에요. 조금 더 튼튼해지면 화분에 심어보려고요.

저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편이지만, 한 번 망가진 생활은 돌리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항상 경계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식물을 돌보는 시간 역시 규칙적으로 가지려 노력해요.

스케줄표에 작업을 체크하듯 토요일 오전에는 무조건 전체 상태를 확인한다거나, 점심을 먹은 후엔 자리를 옮겨 분무를 해주는 등, 식물과의 약속을 잘 지키려 노력해요.

올해엔 오래 생각만 해오던 일을 꼭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벌써 반년이 지나서 우울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반년이나 남은 거잖아요? 식물이 저희 집에서 쑥쑥 크듯 저도 쑥쑥 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