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깨우는 식물과 함께사는 색감 예쁜 집
감각을 깨우는 식물과 함께사는 색감 예쁜 집
감각을 깨우는 식물과 함께사는 색감 예쁜 집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고, 영감을 얻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기쁨이랍니다.
작년에 합정동 쪽으로 이사를 왔어요.
전 집이 좁기도 했고, 빛이 잘 드는 편이 아니어서 식물 키우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사 후엔 반려식물도 더 들이고 제 취향을 넓히며 집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답니다.
이사 온 집은 체리목보다 한 톤 밝은 나무 몰딩이 가득한 집이라서
자연스럽게 거기에 어울리는 컨셉으로 집을 단장하다 보니 빈티지 아닌 빈티지가 되었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컬러를 좋아해요. 마음에 드는 컬러를 보고만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색이 듬뿍 담긴 집이 제 취향이에요. (살짝 정신없을 수도 있지만)
저희 집 소파는 핑크색이고요, 거실 장은 노란색이에요. 쿠션 컬러나 그림 컬러도 화려한 편이고요.
이렇게 다소 산만한 인테리어를 식물들이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또 저와 남편 모두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프리랜서라서 가장 큰 방을 작업 공간 및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보았어요.
이곳에서 노트북으로 일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답니다.
위안을 주는 동반자로서의 반려식물
“이 집에 식물이 없다면 어떨까? 하고 가려보면 정말 적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종일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멍때리거나 가만히 명상할 수 있는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식물을 멍하게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반려식물’이라는 어감이 참 좋은데 인테리어의 한 가지 소품으로서의 식물이 아니라,
집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반자’의 느낌으로 식물을 대할 때가 많아요.
새잎은 잘 돋고 있는지, 너무 건조하거나 뜨겁지는 않은지 살펴주면서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고요.
직업상의 이유도 있고 또 좋아하기 때문에 집 안 사진을 찍을 때가 종종 있는데요.
이 집에 식물이 없다면 어떨까? 하고 식물을 가려놓고 사진을 보면 정말 적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집 같다는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고요. 그만큼 식물이 저의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극락조예요.
정말 큰 식물을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큰맘 먹고 들여온 아이인데, 제 미숙함에 비해 너무 잘 자라주어서 기특해요.
새잎이 날 때마다 이런 생명력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이렇게 잘 자라주는지 신기할 뿐이에요.
일 년 정도 키웠는데 잎사귀 수가 두 배는 는 것 같아요.
그림을 정기적으로 대여해서 바꿔주고 있어요.
그림을 바꿔줄 때마다 새롭게 환기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 걸려있는 그림은 이주이 작가님의 ‘또 다른 세상’이라는 그림인데 그림 안의 초록 식물들이 일단 제일 마음에 들었고요.
선명한 색감과 상상력을 더한 날개나, 나무의 형이상학적인 모양이 신선해서 고르게 되었어요.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일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도시에 살면서 늘 자연을 그리워하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려면 큰 마음을 한 번씩 먹어야 하는 게 또 현실이잖아요.
그럴 때 집안에 식물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때론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 편으로 그만큼 더 애정을 가지고 아껴주며 길러야겠다고 생각해요.
식물을 돌본다는 것은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새로울 것이 별로 없는 일상 속에서 식물의 성장을 보면 저 역시 새로 깨어나는 감각들이 생기거든요.
식물에 감정이입을 해 보고, 이름을 불러주고, 때로 대화를 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작은 것에도 더 감사하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