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동화가 흘러나올 것 같은 집순이의 빈티지 룸

동화가 흘러나올 것 같은 집순이의 빈티지 룸

동화가 흘러나올 것 같은 집순이의 빈티지 룸

올리브나무 지젤이 사는 아늑한 복층 플랜테리어

중학생 때부터 방 꾸미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전공을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인턴십으로 받은 코 묻은 월급으로 집을 꾸미고, 식물을 들이며 소소한 취미를 즐기고 있어요.

미국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갔을 때 에어비앤비에 묵으며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오래되어 보이는 가구, 소품, 식물들 각자가 존재감이 큰데 다 같이 모여있으니 하나하나가 튀지 않고 조화롭더라고요.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서 “내 방도 그렇게 꾸며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미니멀, 모던 스타일은 제 취향이 아니고, 예쁜 소품을 잔뜩 갖다 놓아도 잘 스며드는 빈티지 컨셉을 잡게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올해 초 집 꾸미기를 계획하며 만들었던 모델링이에요.

그렇게 밖으로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제가 어느새 집을 사랑하는 집순이가 되었답니다.

저녁에 무드 등만 켜놓고 공간에 녹아있으면, 진정한 휴식과 행복을 느껴요.

한때는 식물 살인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제가 손을 댄 식물은 다 죽어버리곤 했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조화를 두기에만 급급했는데, 저희 아빠께서 옥상에 텃밭과 화초를 키우시면서 물 주는 법 등의 여러 가지 식물에 관한 상식을 어깨너머로 배우는 중이랍니다.

조금 익숙해지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식물들이 곁에 있어 주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식물은 참 고마운 존재예요. 제가 들이는 시간보다 그 친구들이 저에게 더 많은 것들을 주거든요.

아무리 까다로운 식물이라 하더라도 케어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께 특히 반려식물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과장하는 거 아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식물을 들이기 전에는 공간과 생활이 ‘푸석푸석했다’라는 표현이 어울려요.

식물들이 제 삶에 들어오면서 풍성하고 촉촉한 삶이 됐달까요! 인생까지 논하기는 너무 거창하지만

적어도 제가 지내는 공간만큼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사실 지내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고도 말할 수 있겠죠?

“나는 나의 속도로” 라는 말이 저에게 참 와닿더라고요.

봄에 피는 꽃도 있고, 겨울에 자라는 나무도 있잖아요. 어떤 게 늦다고 할 수 있겠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들 저마다의 개화 시기가 있고, 꽃이 필 수도, 열매가 자랄 수도, 이파리만 있을 수도 있어요. 저는 저마다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남과의 비교 없이 어떻게 살아가겠냐마는 그래도 너무 연연하지 않고 저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구축해서 멋진 공간 디자이너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