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자라나는 작은 별, 섬시호
울릉도에서 자라나는 작은 별, 섬시호
울릉도에서 자라나는 작은 별, 섬시호
겨울왕국 엘사가 키울 것 같은 나무, 윈터 블루아이스 키우기
울릉도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랜 시간 배를 타야 해서 가기가 매우 힘든 곳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식물들에겐 천혜의 장소인데요!
화산지형이라는 특성과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폐쇄성은 이곳을 자생식물의 보고로 만들었습니다.
독특한 환경에 적응한 자생식물이 이곳에서 많이 자라는데요.
동해의 화산섬, 울릉도에서 살아가는 섬시호를 소개할게요!
섬시호는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입니다.
과거에 멸종되었다고 판단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 울릉도에서 일부 자생지가 다시 발견되었다고 해요.
자라는 곳이 극히 한정된 식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IUCN 모두 해당 식물을 멸종 가능성이 높은 위급(CR)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섬시호는 평균적으로 60cm 정도 자라는 두해살이풀이에요. 크게는 1m까지 클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잎자루가 매우 길어서, 줄기를 감싸는 듯한 모양새로 잎이 한 장 한 장 자라납니다. 다 자란 잎은 넓은 스페이드 모양으로, 시원한 초록빛이에요.
다섯 장 정도의 꽃싸개잎(포엽)이 꽃봉오리 한 다발을 감싸고 있다가, 5~6월에 뒤로 펴지며 앙증맞은 꽃들을 내보입니다.
작고 샛노란 꽃들이 모여 피어 있는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죠.
섬시호가 주로 자생하는 곳은 울릉도에서도 해가 거의 들지 않는 북서면입니다.
특히 나무 그늘이 있는 곳에서 많이 자란다고
어두운 음지에서 눈에 쏙 들어오니, 캄캄한 하늘에서 빛나는 작은 별들 같아요.
화산섬에 살아가는 식물들은 대륙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하며 독특한 종으로 분화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일반 식물들의 변종이나 각 나라의 고유종이 섬에서 다수 발견되곤 하죠!
섬시호 역시 미나리과의 시호속에서 파생한 종인데요. 이름 역시 섬에 사는 시호라는 점에서 섬시호가 되었지요.
섬시호 외에도 이런 방식으로 이름이 붙은 식물들이 많은데요.
특히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이름에 ‘섬’이 들어간 경우, 대다수는 울릉도 출신의 식물들이랍니다! 예시로 섬개야광나무, 섬현호색, 섬현삼 등이 있어요.
여담으로, 제주도도 섬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제주도 출신의 친구들은 한라솜다리처럼 주로 ‘한라’가 앞에 붙는답니다!
여러 식물이 그렇듯 섬시호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을 받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화산섬에서 자라는 섬시호가 울릉도를 벗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또,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섬시호는 꽃이 핀 후 쉽게 고사하는 특징을 지녀서 특정 해에 번식이 잘 되지 않으면 대가 끊길 수 있다고 해요.
이런 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답니다!
다행히 섬시호는 국가 기관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따라서 멸종될 확률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생지가 주위 식생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점점 좁아지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겠죠?
멸종위기 식물인 섬시호는 수목원과 같은 일부 서식지외보전기관에서 보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증식된 숫자만큼 인공증식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데요.
트리플래닛은 해당 기관들과 협력하며 섬시호의 보존을 위해 활동하려고 해요.
그 일환으로 현재 인공증식증명서를 발급받아 사내 양묘장에서 섬시호를 직접 길러보고 있답니다!
이 묘목들이 자라게 된다면, 섬시호의 매력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섬시호는 관상용 및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희귀식물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자생하기 때문에 국내 여러 기관에서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관의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랍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한 물건을 기억하듯,
섬시호라는 이름과 식물의 모습을 기억해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사랑이 식물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