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테리어로 만난 식물이 행복을 주는 작은 룸
플랜테리어로 만난 식물이 행복을 주는 작은 룸
플랜테리어로 만난 식물이 행복을 주는 작은 룸
방 인테리어에 한창일 때라 언젠가 식물로 꽉 찬 방을 만드는 플랜테리어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서치해 스킨답서스 2포트와 테이블 야자를 구매했어요
많은 분들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저와 같은 해에 식집사의 길로 들어서셨더라고요.
전 순수하게 인테리어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엔 식물 자체에 애정이 커져 뒷감당 생각 안하고 사들이다 보니 개체 수만 100개가 넘었어요.
제 방에 있는 친구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온실과 방 밖의 선반에 훨씬 많은 수의 화분이 있어요.
식물과 함께 하는 일상
평소 물시중에 하루 한 시간 이상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고 여행이나 일로 인해 집을 며칠 비우고 돌아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식물 먼저 확인해요.
가끔은 짐 정리도 하기 전에 분갈이부터 하는 저를 발견하곤 내가 봐도 참 징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루틴은 아니지만 저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방 구조를 자주 변경하는 편인데 바꾼 결과가 분명 예쁠 거라고 예상되어도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구조라면 시도하지 않아요. 철저히 식물 위주로 방이 구성돼요
해가 제한적으로 드는 방이라 최대한으로 자연광으로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창가 자리는 책상과 벽 선반 그리고 천장까지 식물들로 꽉꽉 채웠어요.
제가 데리고 온 모든 식물을 사랑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애정이 가는 건 아랄리아 라는 친구예요.
식집사된지 갓 두 달 차 되었을 쯤 손바닥만 한 크기로 처음 집에 와주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속 썩인 적 없이 중품 크기로 성장했어요. 아랄리아는 제 식집사 생활의 나이테처럼 느껴져요.
비슷한 시기에 와서 지금까지 잘 자라는 식물들은 많지만 대부분 한 번 이상 번식을 했기 때문에 크기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요.
유일하게 그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는 친구라 다른 식물들보다도 얘만큼은 나무로 성장시키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아랄리아에 문제가 생기면 지금껏 겪은 어느 플랜테리어로 식태기보다도 심각한 우울감을 겪을 것 같아요. 그만큼 애정하고 소중해요
그 외에 요즘 예뻐 보이는 식물은 필로덴드론 플로리다 뷰티 그린이에요.
요 아이는 오랫동안 얼음 상태였다가 얼마 전부터 폭풍 성장 중이에요.
오리엔탈 무드의 화분과도 잘 어울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요.
키가 더 커지면 언젠간 잘라 주어야 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예쁘게 성장하는 식물들 보면서 다시 희망을 얻고 즐거움을 찾아요.
솔직히 많은 식물을 모두 잘 키우고 있지는 않아요. 관리가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순간부터 제가 압도 당하더라고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취미이지만 책임감에 해야 해서 하는 일이 되어버리니 더 이상 즐겁지가 않고 오히려 놔버리게 되고요.
들이는 시간과 정성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별이 되는 식물이 많아지고 이는 식태기로 이어졌어요.
그래도 남은 식물들을 돌보는 방식을 말해보자면 아주 바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하루 한 번은 모든 식물을 들여다보려고 해요.
화분 수가 많아지니 흙 체크를 못해 물을 말려서 보내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과습이면 몰라도 말려서 죽이는 일만은 없도록 하자고 스스로 약속했어요.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물 부족 신호를 보내는 애들이 많지만요. 그리고 통풍에 병적으로 신경 써요. 통풍만 잘 시켜도 반 이상은 가더라고요.